미국 앨라배마주에 사는 호프 데이비스는 이메일을 보낼 때 자신의 기분 상태에 따라 다른 4가지의 디지털 이미지(아바타)를 첨부한다.

그녀가 보낸 이미지가 요술양탄자를 타고 있는 것이면 기분이 매우 좋다는 것이고, 경주용차 뒤에 있는 이미지일 경우는 친구나 가족, 직장 동료 등에게 자신의 기쁨을 전하는 것 등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자에서 이같이 자신의 독특한 이미지를 이메일에 함께 보내는 '미메일'(MeMail)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젊은층과 새로운 현상을 일찍 받아들이는 얼리어탭터들에 의해 시작된 미메일을 점점 더 많은 성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데이비스가 자신의 디지털 이미지를 만들 때 이용하는 미즈(Meez)의 경우 1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데 그중 절반이 올해 1.4분기에 가입했다.

주부들도 미메일의 주요 이용자로 등장해 미즈에서 이용 가능한 334개의 이미지 중 아이를 안고 있거나 임신중인 이미지가 상위 10%를 차지하고 있다.

야후 메일이나 지메일도 사진이나 그래픽 같은 이미지가 보다 쉽게 구현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고 보다 정교해진 스팸메일 필터는 이미지가 붙은 미메일과 스팸메일을 보다 잘 가려낼 수 있게 됐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웹사이트는 지지자들이 '대통령으로 에드워즈를 지지한다'는 문구와 함께 성조기 앞에 있는 에드워즈의 사진 이미지를 자신들의 이메일 이미지로 쓸 수 있게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해놓고 있다.

신문은 미메일 현상이 사진과 블로그 링크, 회사 로고, 제품 홍보 동영상 등을 이메일에 붙이는 것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