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누명을 쓰고 18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한 한 미국 흑인 남성이 코네티컷 주정부로부터 보상금으로 명목으로 500만달러를 지급받았다.

제임스 틸먼(45)은 26살이던 1988년 성폭행 혐의로 4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이노센스 프로젝트'라는 뉴욕 소재 법률상담소 소속 변호사들의 도움으로 받은 DNA 검사에서 무죄가 입증돼 석방됐다.

코네티컷 주의회는 16일 만장일치로 틸먼에게 보상금 5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의결했으며 그는 이 배상금을 받는 대신 교도소에서의 수술 실수로 불구가 된 오른쪽 다리 등 다른 피해들에 대해 국가와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소속 제임스 어맨 주 하원의장은 "아무리 큰 돈을 지급한다 해도 법원의 잘못된 판결이 지워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법 집행의 미숙함으로 인해 틸먼씨가 입은 상처가 하루 빨리 치유돼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트퍼드<美코네티컷州> 로이터=연합뉴스) 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