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5세 이하 영유아 1천300만명이 만성적인 영양결핍 상태에 놓여있다고 현지 언론이 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의 자료를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자국인구(2억2천만명)가 자급자족할 양의 식량을 생산해내고 있지만 이를 적절하게 분배할 사회기반시설을 갖추지 못해 식량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WFP는 지적했다.

WFP의 브래들리 부세토 인도네시아 부국장은 "충분한 양의 식량이 있지만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분배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작년 통계에 따르면 2천800만명의 어린이 가운데 거의 절반이 만성적인 영양결핍을 겪고 있다.

농촌 지역의 경우 5세 이하 가운데 30.2%의 영유아 체중이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47.5%는 키가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도시지역은 24.5%가 체중 미달, 37.3%는 신장미달이다.

WFP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5세 이하 영양결핍 어린이 가운데 절반, 6~12세 어린이의 3분의 1, 임산부의 절반 이상이 빈혈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도 WFP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8억5천400만명이 만성적인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이중 4억명 이상이 어린이들이며, 이로 인해 5초마다 1명꼴(1시간에 720명)의 어린이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