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당일 보내 중요 단서될듯, NBC "방송 안해"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진 조승희군(23)은 사건 당일 미 NBC방송에 사진과 비디오, 기록 등의 우편물을 발송했다고 경찰이 18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뉴욕의 NBC방송이 오늘 아침 조승희가 보낸 것으로 보이는 우편물을 받았다"며 "여기에는 여러 장의 사진과 비디오, 글이 들어 있었으며 NBC는 이를 받은 즉시 당국에 신고했다"고 발표했다.

버지니아주 경찰 당국자는 글과 영상들이 담긴 이 우편물이 "이번 수사에서 아주 새롭고 중대한 단서일 수 있다"며 "지금 이의 가치를 분석, 평가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편물은 미 연방수사국(FBI)에 넘겨져 분석되고 있다.

NBC방송도 조승희가 사건 당일 1차 범행과 2차 범행 사이에 보낸 것으로 보이는 우편물을 받고 이를 당국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NBC는 이날 오후 4시 25분(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일부 동영상과 강한 비난 글 등이 담긴 우편물을 받았다"며 "두서없는 여러 장의 비난 서한은 그가 1차 범행과 2차 범행 사이에 한 일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방송은 사진과 동영상, 서한 등이 담긴 우편물이 조승희로부터 발송된 사실을 파악한 즉시 당국의 수사를 돕기 위해 이를 신고했다며 유족들 관련 정보의 예민성 등을 숙고해 입수된 정보의 구체적인 내용은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