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과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이름을 합성한 '오바마 빈 라덴'을 상표로 등록하겠다는 신청을 당국이 거부했다고 미국의 인터넷매체 스모킹건 닷컴이 13일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 특허.상표청(USPTO)은 플로리다주의 한 사업자가 신청한 '오바마 빈 라덴' 상표는 논란의 소지가 있고 오바마 의원과 빈 라덴 사이에 무슨 관계라도 있는듯이 연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상표등록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USPTO의 카렌 K. 부시 변호사는 지난 6일 모자, 셔츠, 핀 그리고 자동차 범퍼 등에 사용하겠다며 상표등록을 신청한 마이애미 비치 거주 사업가 알렉산더 배틀(28)에게 등록 불가 판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부시 변호사는 신청한 상표가 논란의 소지가 있는데다 생존해 있는 오바마 의원과 빈 라덴의 서면 동의서가 첨부되지 않아 상표등록의 기본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힌 배틀은 상표등록을 신청하는 데 325달러나 들었다고 밝히고 법정 다툼을 포기하고 자신이 개설한 인터넷망을 통해 티셔츠 등을 팔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