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5일 기구개편안에 대해 설명하고 회원국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반 총장은 이날 유엔 총회장에서 가진 비공개 회의에서 비대해진 평화유지국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기존 업무를 둘로 나눠 별도의 사무차장이 담당토록 하는 한편 군축국을 사무총장실 직속기구로 변경하는 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진영은 대체로 수용 가능한 안이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개도국 진영에서는 승인을 유보하는 입장을 보였다.

개도국들은 평화유지국 분할에 따른 명령체계 분산 가능성과 군축국의 축소에 따른 문제점을 주로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댄 길레르만 이스라엘 주재 유엔 대사는 반 총장이 아마도 유엔에서 무엇인가를 바꾸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배우고 있을 것이라면서 기구개편안이 반 총장에게 첫번째 '현실파악'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반 총장은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유엔 동티모르 합동임무단(UNMIT) 활동기한을 12개월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아샤-로스 미기로(50.여) 전 탄자니아 외무장관이 이날부터 유엔 사무부총장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미기로 사무부총장은 이날 반 총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서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학계와 정부각료로 쌓은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면서 관리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 말로 일각에서 제기된 관리경험부족 주장을 반박했다.

유엔 사무국 내 서열 2위인 미기로 사무부총장은 앞으로 반 총장의 뜻에 따라 사무국 관리와 행정, 사회-경제개발문제를 담당하게 된다.

(유엔본부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