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취임에 맞춰 뉴욕 맨해튼 소재 사무총장 관저가 대대적인 개보수공사에 들어간다.

행정과 예산을 담당하고 있는 유엔 총회 제5위원회는 31일 지난 1950년 이후 리노베이션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노후화된 맨해튼 소재 사무총장 관저에 대한 대대적인 개보수공사 계획안을 채택했다.

맨해튼 동쪽 이스트강을 바라보고 있는 57번가 끝에 자리 잡은 유엔 총장 관저는 그동안 일반적인 유지보수공사만을 실시, 건물과 시설 노후화에 따른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었다.

퇴임을 앞둔 코피 아난 사무총장도 제5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관저 건물과 배관, 냉난방 시스템 등의 설비 노후화로 인한 문제점들을 들어내고 있어 시급한 개보수공사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채택된 개보수 계획안은 총 450만달러를 들여 건물 주요설비를 교체하고 보안시설을 강화하는 한편 국가원수와 같은 고위급 인사들을 초청했을 때 이용하는 연회장 등을 새롭게 단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공사기간은 내년 1월부터 9월까지로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반기문 장관은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관저를 사용할 수 없으며 현재 유엔 사무국 등이 임시거처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사무총장 관저는 새 주인을 맞을 때마다 내부장식 등을 바꿔왔지만 이번처럼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이뤄지는 것은 지난 1950년 이후 처음이다.

사무총장 공관은 미국 유엔협회가 지은 4층 건물로 1년에 1달러라는 상징적인 임대료만 받고 사무총장에게 제공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