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한광(漢光) 22호' 군사훈련을 시찰중이던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오발된 미사일이 100m 부근에서 폭발하는 바람에 큰 변을 당할 뻔 했다.

20일 오전 10시(현지시간)께 대만 이란(宜蘭)현에서 실시된 군사훈련 도중 대만육군이 훈련용으로 발사한 대전차 미사일 토우(TOW) 한발이 천 총통이 앉아있던 곳에서 불과 100m 전방의 해상에 떨어져 폭발했다.

2분 후에도 또 다른 토우 미사일 한발이 비슷한 지점에 떨어졌다.

천 총통과 함께 군사훈련을 지켜보던 정부 관료, 기자들은 놀라 대피하느라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천 총통도 크게 놀라 경호원들에게 긴장된 목소리로 "무슨 일이 생겼느냐"고 물었으며 곧이어 군 책임자가 천 총통에게 달려와 사정을 설명했다.

훈련 후 축사에서 군 부대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던 천 총통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 같았다고 대만 빈과일보(Apple Daily)가 21일 전했다.

원래 발사지점에서 1.5㎞ 거리의 해안가에 떨어져야 했던 이 미사일의 오발 원인은 무선 유도선 불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만은 20일부터 중국의 침공을 가상해 육.해.공군 1만3천명 등 모두 10만여명을 동원, 20년만에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실시중이며 여기엔 중국의 가상 미사일 공격에 맞서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시범을 보였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