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숫자 `666'의 날에 자녀 출산을 피하라."

내달 6일(2006년 6월6일)은 한국의 현충일이기도 하지만 성경 요한계시록에 언급된 '짐승의 숫자' 666과 공교롭게 일치하는 날로 기독교인이라면 피하고 싶은 날이기도 하다.

영국 등 유럽국가에선 내달초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날에 분만을 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열심히 토론중이라고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가 1일 소개했다.

1906년 6월6일 이후 100년만에 도래하는 이날 분만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상당수 산모는 의사와 상의, 분만시기를 조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떤 임산부는 설령 내달 6일에 출산하게 되더라도 영화 '오멘'의 다미안이나 영화 '엑소시스트'의 리간의 이름을 자녀에게 붙여주면 '악으로 악을 제압하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산모들의 고민과는 별개로 '666'을 이용한 상술도 등장했다.

미국 20세기 폭스사는 적그리스도 탄생을 그린 1976년 공포스릴러 '오멘'의 리메이크작 '오멘 666'을 내달 6일 전세계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한 네티즌은 폭스(Fox)사도 악마의 숫자를 타고난 기업이라고 주장하면서 화제를 부추기고 있다.

F는 알파벳 순서에서 6번째, O는 15번째, X는 24번째로 각 숫자를 합하면 666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이미 사탄의 화신이 세상에 내려왔다는 억지 주장을 하는 네티즌도 생겨났다.

조지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은 George, Walker, Bush Jr. 영문이름이 6개씩의 자모로 구성돼 있어 정확히 666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악마의 숫자 666'은 신약 요한계시록 13장18절(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 있는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보라. 그 수는 사람의 수니 육백육십육이니라)에 언급돼 있으며 흔히 사탄, 또는 적그리스도로 해석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