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주(州) 퍼셀에서 이웃집 10세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20대 남자가 사체를 먹으려고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경찰은 15일 케빈 언더우드라는 이름을 가진 26세의 남자를 제이미 로즈 볼린(10)양을 살해한 혐의로 14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제이미양은 언더우드가 거주하는 아파트 바로 위층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으며 12일 도서관에 간다고 집을 나간 뒤 실종됐다.

언더우드는 제이미양의 실종 직후인 14일 고속도로 순찰 검문소에서 그의 수상한 행동을 의심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경찰은 언더우드가 살고 있던 아파트를 수색한 결과 긴 타월에 둘러싸여 욕조에 보관돼 있던 제이미양의 사체를 발견했다.

그는 경찰이 욕조를 발견하자 "어서 저를 체포하세요.

제이미가 그곳에 있습니다.

사체를 잘랐습니다"며 범행 일체를 순순히 자백했다.

제이미양의 목에는 톱날 자국이 나있긴 했지만 사체에서 분리된 상태는 아니었다.

경찰은 "언더우드의 집에서 사체를 절단하는데 사용하려고 했던 것으로 생각되는 단도와 쇠톱, 연육제, 바비큐용 꼬챙이와 더플백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톰킨스 퍼셀 경찰서장은 "그의 잠재적인 범행동기에 대해 말한다면 이번 사건은 여성들을 납치, 강간하고 살해한 다음에 목을 자르고 나서 피를 모두 빼낸 뒤에 시간을 한 뒤 사체를 먹으려고 했던 계획의 일부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팀 쿠이켄달 맥클레인 검사는 "그를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하고 사형을 구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언더우드는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서 인육을 먹는 카니발리즘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만약 당신이 식인종이라면 저녁을 먹을 때 뭘 입어야 하나요"라고 묻고는 "어제 저녁에 먹은 요리의 껍데기"라며 엽기적인 답글을 달았다.

그는 2004년 9월에 올린 글에서 몇 달째 항우울제 '렉사프로'를 복용하지 않은 뒤에 우울증이 심해졌다고 쓰고는 올해 2월에도 "정말 우울할 때마다 정상인처럼 살 수 있도록 상태가 나아지기를 신에게 간절히 기도한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언더우드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16일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따분한 성격이긴 하지만 조용하고 신뢰할 수 인물이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의 어머니 코니는 AP 통신과 짧은 전화 인터뷰에서 "언더우드는 항상 훌륭한 아이였다"며 눈물을 흘렸다.

(퍼셀<오클라호마> AP.로이터=연합뉴스)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