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화 중 최고액권인 500 유로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유로화 전체 공급 통계를 왜곡시킬 가능성 을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ECB는 전날 공개한 월간보고서에서 유통중인 유로화 지폐가 지난 2월 연율로 13.6% 늘어나는 등 유로화에 대한 수요가 지난 2002년 도입된 이래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최고액권인 500 유로 지폐의 경우 2004년 28% 급증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22%의 급증세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최고액권의 예상치 않은 수요급증이 전체 유로화 공급 규모를 부풀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예상을 뛰어넘고 있는 유로화에 대한 이 같은 수요급증의 배경에 대해 뚜렷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개인들의 현금 보유 성향이 높아지고, 범죄 조직들의 활동도 고액권 수요 급증의 배경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론하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