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물개 사나이가 바다에 뛰어들어 15시간 42분 동안 70km 거리를 수영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장거리 수영선수인 데크 짐머만(25)은 19일 시드니 만리 코브와 파라마타 사이를 왕복하는 70km 거리의 바닷길을 시간당 4.4km의 지속적인 속도로 주파, 초인적인 힘과 불굴의 정신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70km 거리를 수영하고도 물에서 나올 때 전혀 지친 모습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힘든 마라톤 수영을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감으로 환한 미소까지 얼굴에 가득 지어 보였다. 그가 이날 수영한 거리는 영국의 도버해협을 두 번 수영한 것과 같은 거리다. 그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처음부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가끔 피로를 느끼기는 했지만 계속 헤엄을 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부모와 여동생, 여자 친구 등은 두 대의 보트와 두 대의 카약 등에 나누어 타고 데크의 뒤를 따랐으며 그가 수영을 마치고 뭍으로 올라오자 오히려 이들이 더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여자 친구인 릴리는 "정말 자랑스럽다"며 기뻐했고 어머니는 아들을 꼭 껴안아주며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주위에 있던 관중들은 의사인 수리 나이르 박사가 그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 뒤 "상태가 상당히 좋다"고 말하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짐머만은 호주 화상환자 재단을 위한 기금마련을 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이날 새벽 2시 3분 바다에 뛰어들어 오후 5시 45분에 뭍으로 올라왔다. 그는 수영을 하면서 바다에 뜬 채 15분마다 바나나, 파워에이드, 단백질 보충제 등을 먹거나 마셨다. 그는 그러나 뭍으로 올라오자마자 콜라에 섞은 버본 위스키를 찾으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잠을 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에도 호주 백혈병재단 기금마련을 위한 35km 거리의 마라톤 수영에 성공한 바 있는 그는 오늘 8월에는 피지에서 15km 거리의 바다 수영에 또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