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는 29일 파키스탄 정부가 최근 인터폴에 자신에 대한 체포를 요청한 것은 미국 방문을 방해하려는 정치적 음모라고 말했다.

미 워싱턴을 방문 중인 부토 전총리는 미 CNN방송의 `레이트 에디션'에 출연, "파키스탄은 군사독재이며 내가 민주주의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내 방문을 흠집내기 원했다"고 공격했다.

인터폴은 부토 전총리 부부를 부패 혐의로 체포해 달라는 파키스탄 정부의 요청에 따라 회원국들에 구속영장보다 강제력이 낮은 '적색수배령'을 내린 상태다.

해외에서 스스로 선택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부토 전총리는 또 귀국을 준비중이며, 차기 선거가 있는 오는 2007년 이전 고국으로 돌아간 뒤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구속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법원이 요구한다면 "다음 비행기편으로" 귀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에 두 차례 총리를 지낸 부토 부부는 현재 영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오가며 망명 생활을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몇건의 부패 혐의를 받고 있다.

나와즈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도 이날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파키스탄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면서 공격에 가세했다.

지난 1999년 무샤라프 현 대통령의 무혈 쿠데타로 권좌에서 밀려난 뒤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한 샤리프 전총리는 자신의 아들을 문병하기 위해 런던에 도착했다.

그는 파키스탄 정부를 "실패한 민주주의"로 깎아내리면서 "파키스탄이 국민의 통치를 받을지, 몇몇 호위병들의 통치를 받을지에 대해 (무샤라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릴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소 13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낸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 마을에 대한 지난 13일 미군의 공습도 비난했다.

(워싱턴.런던 로이터.AP=연합뉴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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