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0)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예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WHO에 따르면 이종욱 사무총장은 이날 10시40분부터 40분간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부시 대통령을 만나 조류인플루엔자(AI)와 이로부터 파생될 신종 독감에 대한 대처 방안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종욱 WHO총장이 부시 대통령과 만난 것은 지난 11월초 미국립보건원(NIH)이 주최한 AI대책회의 이후 2번째. 역대 WHO총장으로서 미국 대통령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독대한 것은 이 총장이 처음이라고 WHO는 밝혔다. 이종욱 총장의 부시 대통령 면담은 백악관의 초청에 의한 것으로, 미국 보건장관과 국무부 차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배석하는 등 정상급 지도자에 맞먹는 예우를 보여준 것도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 총장과 환담하는 가운데 AI문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 AI 관련 이니셔티브를 밝힌 것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에 오른 것을 상기시켰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WHO가 소아마비 퇴치 목표에 근접해 있다는 설명을 듣고 WHO의 노력에도 찬사를 경의를 표했다. 회담을 마친 뒤 이 총장과 함께 기자들 앞에 나온 부시 대통령은 "이 박사는 훌륭한 공직자(good public servant)"라면서 "당신을 집무실에서 맞이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백악관측은 밝혔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