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정상회의 기간 중국과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30일 밝혔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아주국장은 이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유럽 4국 순방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 관련 설명회에서 "현재 중.일관계는 어려움에 직면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추이톈카이 국장은 "일본 지도자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가 곤란을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접촉도 불가능하며 이는 일본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추이 국장은 양국 외무장관 회담이 개최된다는 소식도 들은 바 없다면서 "이런 일련의 사태가 나타난 것은 전부 일본의 책임"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중.일 양국이 직면한 어려움은 양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아시아 지역 발전에도 불리해 인근 국가들을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하고 "일본이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는 스스로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동아시아 정상회의 참여 문제와 관련, 추이 국장은 "우리는 참가 조건을 만족시킨다면 어떤 나라의 참가도 환영한다"면서 미국이 먼저 스스로 참가 여부를 결정해야만 아세안이 초청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자바오 총리는 다음달 4일부터 프랑스, 슬로바키아, 체코, 포르투갈 등 유럽 4국을 순방한 다음 11일 말레이시아를 방문, 14일부터 열리는 제9차 아세안(ASEAN)+3 회의 겸 제1차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