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로 술잔치를 벌이며 올해 12년째 흥청망청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는 괴짜 대학생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니 레츠너가 위스콘신 대학에 입한 것은 지난 1994년. 94학번인 그는 이후 교육학, 여성학 등 4개 전공을 넘나들며 12년째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아직 논문을 제출하지 않아 졸업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최근 CBS-TV의 인기 심야프로인 데이비드 레터맨의 `레이트 쇼'에 출연, 술잔치로 보내는 대학생활을 소개한뒤 일약 유명인사가 됐다. TV에 출연한 이후 그에게는 학비를 대신 내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났고, 그의 캠퍼스 생활을 토대로 `리얼리티 쇼'를 제작하자는 방송사들의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 에너지 드링크 `몬스터'의 제조회사는 레츠너가 올해 대학생활의 `공식 에너지 음료'를 `몬스터'로 한다는 조건으로 그의 집과 파티장에 음료와 콘돔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쇄도하는 계약 요청에 지친 레츠너는 "정말 스트레스가 쌓인다. 돈, 저술 협상..."이라고 손을 저었다. 레츠너가 유명인사가 된 계기는 그가 대학에 입학할 때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어린 여자친구를 끌어안고 술을 마시며 캠퍼스를 노닥거리는 모습을 한 친구가 인터넷에 올리면서 부터. 인터넷을 통해 소개된 그의 모습이 지역 언론이 게재됐고, 급기야 레터맨 쇼에도 출연하게 된 것. 그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라이언 TV'의 중견 PD 아담 스타인먼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레츠너를 잘 아는 로스앤젤레스의 프로듀서인 메리 마틴은 "그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40대의 꿈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