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중 불교신자는 40%가량 되는데요 점차 줄고 있어요. 지식이 늘면서 종교란 믿어도 되고 안 믿어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조캉사원에서 멀지 않은 시짱(西藏)대학 앞 식당에서 만난 영어과 1학년 완인(萬銀·18)양은 이렇게 말했다.


인구의 대부분이 불교신자이던 옛날과 달리 한족이 대거 이주해오고 외부 문물이 유입되면서 티베트의 종교 지형도가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노인과 기성세대에겐 불교가 여전히 정신적 의지처이지만 젊은 세대에겐 그렇지 않다는 것.젊은이들의 관심사는 유행과 취업이다.


완인양은 "영어 가이드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며 "가이드를 하면 여러 곳을 구경하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지금 가장 관심있는 것은 복장(패션)"이라며 "화장을 하고 학교에 오는 여학생도 많다"고 덧붙였다.


시간이 나면 나이트클럽에도 가고 춤도 춘다고 한다.


요즘 유행하는 춤은 장족 춤과 현대 춤을 섞은 퓨전 댄스란다.


아는 한국 가수가 있느냐는 물음에 완인양은 "비,강타,HOT….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는 데다 잘 생기지 않았느냐"며 수줍게 웃는다.


한국 드라마에 대해서도 "요즘 '대장금'을 보고 있다"며 "이영애는 예쁘고 지진희도 잘 생겨서 좋다.


한국 드라마는 애정을 다룬 게 많아서 좋은데 중국 드라마는 역사물이 많아 딱딱하다"고 평했다.


인터뷰에 응해준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완인양과 동료 2명의 점심값(15위안)을 내주겠다고 하자 거듭 사양하더니 "인생의 선배로서 사주는 것"이라고 하자 수줍은 미소를 남기고 학교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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