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크 알-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과 관련, 유엔조사단은 21일 주요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동생과 매형, 다른 시리아 고위관리 등의 이름을 삭제한 최종보고서를 공개했다. 사건 조사를 이끈 데틀레프 메흘리스 유엔 조사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에 주요 역할을 한 혐의가 있는 인물들 이름을 최종 보고서에서 생략했다고 밝혔다. 메흘리스는 자신의 보고서가 당초 비밀서류 취급을 받도록 돼 있었으나 유엔이 보고서 공개를 희망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흘리스는 이름 삭제와 관련해 어느 누구로부터 압력이나 영향을 받은 바 없다며 목격자들의 진술로 이름이 거명됐으나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이름을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삭제된 이름 중에는 시리아 대통령의 동생 마헤르 아사드, 매형 아세트 샤우카트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시리아와 레바논의 고위 정보기관원들이 하리리 암살에 개입했다는 유엔보고서가 나온 뒤 국제사회는 시리아 관련 당사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보고서 내용이 매우 걱정스럽다며 국제사회가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이상의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뉴욕.워싱턴 AP.dpa=연합뉴스) cool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