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수준인 5등급의 허리케인인 리타가 오는 23일 밤이나 24일 새벽(현지시간) 텍사스주 일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행히 상륙시 그 세력이 3등급으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3등급으로 떨어져도 최소한 시속 209km의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돼 여전히 위험한 수준이다. 텍사스, 루이지애나주 주민 130여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휴스턴 일대는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대피 차량들이 고속도로를 가득 메워 160km 거리에 걸쳐 거대한 주차장이 형성되는 등 사상 최대의 피난 행렬을 이루고 있다. 경찰은 도중에 휘발유가 떨어진 차량들을 위해 가솔린을 실어 나르며 대피를 돕고 있다. CNN, 폭스뉴스 등은 리타의 이동과 주민들의 대피 행렬을 시시각각으로 전하고 있다. 특히 폭스뉴스는 지난 1900년 9월 텍사스주 갤버스턴 일대를 강타, 6천명 이상의 희생자를 내고 도시를 완전히 폐허로 만들었던 당시의 필름을 계속 방영, 미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허리케인 리타는 이날 오전 8시 현재(현지시간) 갤버스턴 남동쪽 바다 790km 해역에 시속 15km 속도로 북상하고 있으며 한때 282km에 달했던 풍속이 현재는 시속 275km로 조금 약화된 상태이다. 기상청은 리타가 갤버스턴과 코퍼스 크리스티 사이의 텍사스주 중앙 해안을 따라 상륙할 것이며, 곳에 따라 380mm의 폭우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