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그리스도교 신앙은 지난 2천년 동안 반복해서 데운 '상한 영혼의 음식'이 아니라 오히려 현대 생활에 필요한 신선한 영양소라고 14일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독일 쾰른에서 개막될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가진 베드로좌 착좌이후 첫 바티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가톨릭을 이렇게 소개하고 오늘날 청년들이 인생을 최대한으로 살고 싶어하고 각종 규칙과 제약으로 가득 찬 듯 보이는 종교에 시간을 낼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진정한 신앙이란 젊은이들이 인생이라는 것이 즐기고 물건을 사는 것 이상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질문을 하는 인간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된 질문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세계청년대회 미사집전을 위해 18일부터 독일을 방문하는 베네딕토 16세는 "그리스도교 신자가 된다는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신앙을 규칙과 금지 그리고 교리 덩어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믿음의 요체는 자질구레한 것을 많이 아는 것이 아니다. 자질구레한 것을 넘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며 미래를 어떻게 맞을 것인가를 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서방 사회에서 현대적인 생활을 하다보면 젊은이들이 그리스도신앙에서 멀어지게 된다면서 이는 성경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를 연상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어 "젊은이들 사이에 즐기고 하는 싶은 것을 다 즐기고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자각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인생은 그것 이상"이라고 설파했다. 그는 또 교황 취임 이후 첫 해외방문이 되는 이번 독일 방문을 계기로 유럽에서 가톨릭교회가 부흥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쾰른 세계청년대회에는 세계 193개국에서 80만명의 청년 가톨릭 신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베네딕토 16세의 이번 회견은 지난 4월19일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처음인데 지난 13일 로마 근처에 있는 여름 휴가지 카스텔간돌포에서 독일어로 진행됐다. (바티칸시티 로이터=연합)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