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6명과 승객 115명 등 121명이 탑승한 키프로스 민간 여객기 1대가 14일 낮 12시20분께(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인근에서 추락했다고 아테네 국제공항 관제사가 전했다. 키프로스 라르나카에서 출발한 헬리오스 항공의 보잉 737 여객기는 아테네를 경유해 체코 프라하로 갈 예정이었으나 아테네 공항과 교신이 끊긴 뒤 수분 후 아테네에서 북동쪽으로 40km 떨어진 바르나바의 산악지역에 추락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넓은 지역에 걸쳐 비행기 잔해들이 흩어져있고 사고 현장 주변에서 시신들이 발견되고 있을 뿐 생존자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탑승자들의 국적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키프로스 당국은 대부분이 그리스계 키프로스인이라고 밝혔으나, 비행기의 최종 목적지인 체코의 지리 파루벡 총리는 탑승객 중 80명이 방학중 키프로스에 머물다가 아테네로 돌아가려던 그리스 어린이들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알파 TV에 따르면 사고기에 타고 있었던 승객 1명은 추락 전 친척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 조종사들이 쓰러졌다며 "조종사의 얼굴이 파랗게 변했다. 잘 있어라. 우린 얼어죽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 공안부의 고위관리는 사고기가 갑자기 에어컨 시스템 고장을 일으켜 조종실 내 기압이 떨어지면서 조종사들이 산소 부족으로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고 항공기와 교신이 두절되자 그리스군은 F16 전투기 두 대를 발진시켰으며 아테네 동남쪽 에비아 반도 상공에서 항공기를 발견했다. 그리스 경찰 고위관계자와 외무부 관리들은 "사고기가 공중 납치당했다는 징후는 발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리스군 참모총장 대변인은 공중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항공기 호위를 위해 파견된 F16 전투기 조종사들이 비행기가 추락하기 전 조종실의 비정상적 상황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그리스 경찰과 군 헬기가 현장에 파견됐으며 휴가 중이던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총리는 아테네로 돌아왔다. 탑승객들의 가족 및 친지 30여명은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모여 생존자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고기 운영사인 헬리오스 항공은 1999년 설립된 키프로스 제1민간 항공사로 보잉 737기를 통해 런던, 아테네, 소피아, 더블린, 스트라스부르 등에 취항하고 있다. (아테네 AFP.로이터=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