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 피쉬'로 국내 팬들에게도 얼굴이 알려진 세계 최장신 배우 매튜 맥그로리(Matthew McGroryㆍ32)가 9일 미국 LA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고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11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그의 죽음을 일단 자연사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사인을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팀 버튼 감독의 2004년작 '빅 피쉬'에서 이완 맥그리거가 맡은 주인공의 거인 친구로 스타덤에 오른 매튜 맥그로리는 2m29㎝의 키로 현역 최장신 배우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거인증이 아니면서도 유난히 큰 키를 가진 그는 법대에 재학 중이던 90년대 말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했으며 이후 '빅 피쉬'를 비롯해 '버블보이', '맨 인 블랙', '콘스탄틴' 등에 출연해 왔다. 맥그로리의 사망으로 차기작으로 예정돼 있던 거인 레슬러 '안드레 더 자이언트'의 전기 영화 제작은 불투명해지게 됐다. 맥그로리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안드레 역을 맡을 예정이었다. 맥그로리와 함께 이 영화의 프리프로덕션을 진행 중이던 드루 스카이 감독은 연예 전문 사이트 MTV.com에 "맥그로리는 그동안 연기해왔던 잔인한 역에 염증을 느꼈고 자신의 경험과 비슷한 레슬러 안드레의 이야기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면서 "큰 키를 가진 다른 사람들처럼 그 역시 스포츠카도 타고 극장에 앉아서 영화를 즐기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고 이야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