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구원투수'로 싱가포르 현지에 파견, 막판 총력전을 펼쳤던 뉴욕시는 결국 런던이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자 준비했던 축제를 취소하는 등 침통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5개 후보지 가운데 모스크바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도시에 모두 뒤진 것으로 나타난데 대해서는 '세계 1등 도시'라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뉴욕시민들은 그러나 맨해튼 웨스트사이드에 20억 달러를 투입해 건설하려던 올림픽 개최용 스타디움 건설계획이 한달전 무산되는 등 스스로의 준비 부족에 이번 패배의 원인이 있다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 새 스타디움 건설에 반대했던 앤터니 와이너 하원의원은 "뉴욕이 세계 최고의 도시라는 사실을 IOC로부터 다시 확인받을 필요는 없다"면서 "뉴욕은 이미 세계의 중심"이라며 자신에게 쏠릴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데 안간힘을 썼다. 이와 관련, 퀸즈 지역의 존 리우 시의원은 개최지 결정이 내려지자 마자 성명을 내고 "뉴욕시는 이제 즉각 2016년 올림픽 유치전에 착수하라"고 촉구하는 등 실망을 딛고 다시 준비하자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한편, 뉴욕시는 올림픽 유치가 결정될 경우 새벽부터 승전고를 기다리던 시민들과 함께 맨해튼 록펠러 센터 앞에서 대대적인 축제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이를 모두 취소했다. 이날 뉴욕시는 날씨 마저 우중충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