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U-2 정찰기가 서남아시아에서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고 미국 중부사령부가 22일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중부사령부는 이날 e-메일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 정찰기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이 이끄는 군사작전에 대한 지원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던중 22일 새벽 5시30분(한국시간)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측은 그러나 추락 장소와 이 정찰기의 기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중부사령부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추락 지역을 사건 당시 상태로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도하에 있는 미 공군작전센터의 데이비드 스몰 대위는 "그 U-2 비행기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매일 비행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송한다"고 말했다. 미국 U-2기들의 기지는 캘리포니아주 빌 공군기지의 제9정찰비행단이다. 이 비행기들은 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알-다프라 공군기지에 있는 제380 원정비행단에서도 임무를 수행한다고 공군의 웹사이트는 밝혔다. 제380 원정비행단의 사령관인 대릴 버크 대령은 성명에서 "제380 공군원정비행단의 부대원들은 조국을 위해 일하다 숨진 진정한 미국의 영웅을 애도한다"고 말했다. U-2기는 록히드 마틴사가 제작한 1인승 엔진 1개짜리 비행기다. 이 비행기는 밤낮으로 또 모든 기후조건에도 비행할 수 있는 전천후 작전 능력을 갖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해발 2만1천233m의 고도에서 비행한다. 이 비행기는 지난 1955년에 처음 미 공군에 도입됐으나 1960년 소련 영공에서 격추될 때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생존했던 U-2기 조종사는 소련 감옥에서 거의 2년을 복역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3년1월26일 경기도 화성에서 U-2기가 추락한 사건이 발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