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이어 북미에서도 바티칸의 권위에 맞서는 여성 9명이 세인트로렌스 강의 선상에서 사제 및 부제 서품식을 열 계획이다. 바티칸의 허락없이 7월25일 치러질 이번 서품식은 오타와 소재 칼튼대학에서 여성 사제서품에 관한 회의를 가진 뒤 캐나다 동쪽 가나노케 인근 강으로 자리를 옮겨 열린다. 서품식이 강에서 열리는 까닭은 이 지역이 미국과 캐나다의 접경 지역이어서 어느 교구에도 속하지 않아 간섭받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 수녀였다가 지난해 유럽에서 부제 서품을 받은데 이어 캐나다 사상 첫 여성 신부가 되려는 미셸 버크-코너리(65)는 "나는 오직 신념과 희망, 이 길을 가야 할 때가 됐다고 내게 전하는 말씀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14명의 여성이 강에서 펼치는 예식을 통해 이미 사제 서품을 받았고 또다른 65명도 사제 및 부제에 도전할 계획이다. 현재 바티칸에서는 여성이 사제가 되는 것을 허락지 않고 있으며 지난 2003년 독일과 오스트리아 접경의 다뉴브 강에서 서품식을 가진 7명의 여성을 파문하는 등 강력히 제재하고 있다. 그러나 버크-코너리는 이와 관련, 크리스틴 마이어-루메츠버거(오스트리아)와 기셀라 포스터(독일)는 후에 로마 가톨릭 성당에서 주교가 됐고 이번 사제 서품식도 이들이 집전한다고 주장했다. 오타와 교구 관계자는 "이같은 서품식은 가톨릭 교리에 위배된다. 교회의 가르침은 명백하게 `오직 남자만이 사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최근 순종한 교황 바오로 2세도 지난 1994년 이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서품식에는 약 220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서품 대상의 여성 가운데 일부는 이혼하거나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와 AFP=연합뉴스)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