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정치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프랑스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이냐시오 라모네 사장 겸 주간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노동당 지도부와 가진 간담회에서 밝힌 한국 젊은층의 `정치 무관심'에 대한 해법이다. 파리7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이기도 한 라모네 사장은 프랑스의 반세계화 운동단체인 ATTAC(시민지원을 위한 금융거래 과세추진협회)를 주도하는 등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지식인중 한명. 라모네 사장은 특히 "프랑스 청년들이 반세계화 운동에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한 비결이 있느냐"는 심상정 의원의 질문에 대해 "ATTAC의 시위 형태나 주제는 상상력과 창조력을 보여줌으로써 젊은이들이 정치를 한다는 생각을 못하는 가운데 정치에 참여하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프랑스의 정당이나 노조도 비리 등의 이유로 젊은이들로부터 큰 관심을 못받는다"며 "그러나 ATTAC는 현실적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문제를 제기, 정치로 다시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고, 정당들도 여기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도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없다면 반세계화 등의 사안을 통해 젊은이들을 정치로 끌어들이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진보정당은 기존 사회를 비판하는 세력인 만큼 기존 지배세력의 하나인 미디어의 적대적인 반응은 당연하다"면서 "베네수엘라 `민주정부'가 각종 언론매체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은 것은 좋은 예"라고 언론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이어 "세계화 흐름 속에서 거대 그룹화돼고 있는 기존 미디어가 정보를 누락하고 잘못된 정보를 전한다면 이를 견제할 수 있는 대안 언론을 발전시켜 가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