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22일 미군 수용시설 내 아프간 수감자 학대 의혹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포로 학대 미군을 처벌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CNN방송 프로그램 `울프 블리처의 레이트 에디션'과 인터뷰하면서 이 사건으로 인한 반미 감정 확산에 대해 경계하면서도 미군 학대 의혹에 대한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고 CNN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 같은 잔혹한 행위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처벌하고 공개하기를 바란다"면서도 몇몇 미군의 행위로 "미국과 미국 국민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카불 북쪽 바그람 공군 기지에서 아프간 수감자들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2천쪽짜리 군 기밀 보고서를 인용, 미군의 학대 행위가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카르자이 대통령은 23일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폭스 뉴스에 부시 대통령에게 미국과 아프간 사이 더 오랜 관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해 경제적, 군사적 지원과 안보 원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