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국내에 산재해 있는 약 100곳의 미군 기지들이 전략요충지에 위치한 공군기지 4곳을 중심으로 통폐합될 계획이라고 미 관리들이 22일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군기지 통폐합 계획이 이라크에 미군을 항구 주둔시키기 위한 노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지금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 건물은 금속 트레일러와 양철 건물이 주류를 이뤘지만 앞으로 건설될 군막사와 사무실은 콘크리트 블록으로 지어질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 장군은 최근 미국내 미군기지 통폐합 계획을 주도했던 미 국방부 산하 '기지재배치 및 폐쇄위원회'(BRAC)의 활동을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이번 이라크내 미군기지 통폐합 계획을 `이라크판 BRAC'로 명명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계획이 미군의 항구적 이라크 주둔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일부 비판을 의식한 듯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군기지 배치 계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군은 앞으로 미군과 여타 외국 병력들이 사용하고 있는 많은 기지들을 단계적으로 인수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군은 지금까지 이라크 군기지 13곳을 이라크 군과 경찰측에 반환했었다. 이같은 이라크 군기지 신배치 계획은 그러나 이라크에서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발할 경우 미군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인근 쿠웨이트 기지들이 `전략적인 감시망' 체제를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중부사령부가 주도하는 중동지역에 대한 미군 병력 배치 계획안에 따르면 이라크에 미군을 항구적으로 주둔시키려는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미군 관계자들이 전했다. (워싱턴 UPI= 연합뉴스)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