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고위 관리들은 22일 요르단의 서던 슈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회담을 갖고 서로 폭력을 멈추고 안보 규제를 완화하자는 다짐을 교환했다. 팔레스타인의 모하메드 다흘란 민정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뒤에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인들에 대한 어떤 공격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의 에후드 올메르 부총리는 이스라엘 검문소를 재고하고 팔레스타인의 수출 허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경제봉쇄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이날 미국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와도 인사를 나눴으며 기어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굴욕감을 주지 않으면서 양쪽이 다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로 가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교관계가 없는 이라크와 이스라엘 관리들도 이날 악수를 주고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스라엘 정치인인 벤저민 벤 엘리에제르는 이날 회의실 바깥에서 호샤르 제바리 이라크 외무장관과 마주친 자리에서 이라크어로 "잘 지내느냐"는 인사를 건넸다. 제바리 외무장관은 이에 영어로 "잘 지낸다"고 말한 뒤 아랍어로 "신에게 감사한다"고 말했으며 두 사람은 서로 악수를 교환했다. 그러나 제바리 장관은 곧바로 두 사람의 만남에 "양측의 관계 정상화 의미는 없다"고 말해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요르단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날 사해(死海)의 물이 줄어드는것을 막기위해 홍해(紅海)의 물을 사해로 끌어올 수 있는 가능성을 연구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3개국은 향후 2년간 1천500만달러를 투입해 양 바다간 200km길이의 관을 통해 대량의 물을 끌어오는 방식이 사회적,환경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 연구할 예정이다. (서던 슈레 APㆍAFP=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