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인도와의 평화협상에서 최대 걸림돌인 카슈미르 문제의 조기해결을 제안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이슬라마바드에서 남아시아권의 언론인 및 국회의원들과 가진 만찬에서 "파키스탄과 인도는 나와 만모한 싱 총리의 재임기에 카슈미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21일 전했다. 지난달 인도를 방문해 싱 총리와 회동했던 그는 "현재 두 나라 사이에는 완벽한 이해가 형성돼 있으며 이것이 과거와는 다른 점"이라며 "나는 카슈미르 사태의 해결에 관한 어떠한 합리적인 선택도 토론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어 "역사의 물줄기에서 하나의 시점은 항상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왔다가는 곧바로 사라지는 것"이라며 "이 순간을 포착하는 정권과 지도자들이 바로 역사를 창조하는 주역"이라고 역설했다. 무샤라프 대통령과 싱 총리의 임기는 각각 2007년과 2009년에 끝난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지난 1947년 영국에서 분리독립한 직후 양분됐으며 양국은 이 지역에 대한 완전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두 차례 전쟁을 치렀다. 인도는 지난 2001년 12월 뉴델리에서 있었던 국회의사당 테러 사건의 배후를 파키스탄으로 지목하면서 한때 양국간에는 핵전쟁의 위기가 감돌기도 했으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평화협상으로 최근에는 해빙무드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두 나라는 독립 이후 58년 간 단절돼 있었던 양국령 카슈미르의 버스노선을 지난달 7일 개통했고 국제사회는 이 조치가 그동안의 평화협상이 이뤄낸 가장 가시적인 조치라며 환영했으나 카슈미르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분리주의 세력에 의한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