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는 노인들의 3% 정도가 가족이나 보호자들로부터 각종 학대를 받고 있다고 호주의 한 노인 문제 전문가가 주장했다. 호주 일간 헤럴드 선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호주 공공 지원국(OPA)의 데이비드 시크스 정책교육국장은 20일 멜버른에서 열린 노인 문제 세미나에서 가족이나 보호자들이 돈이나 집 등 재산을 노려 노인들을 구타하거나, 강제로 금품을 빼앗거나 심지어 강간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시크스 국장은 특히 빅토리아주의 경우 2만여 명의 노인들이 학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학대를 받는 노인들의 숫자도 계속 늘어나 2021년까지는 학대를 받는 빅토리아주 노인 숫자가 3만3천8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크스 국장은 노인들이 받는 학대에는 돈, 귀중품, 재산 등의 강제 탈취, 협박, 창피 주기 등 심리적 학대, 구타, 밀기, 감금 등 신체적 학대, 강간 등 각종 성적 학대, 음식이나 의복을 주지 않거나 적절한 병원치료를 해주지 않는 따위의 방치 등이 망라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노인들이 점점 쇠약해지고 남에게 의지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피해를 입고도 선뜻 남의 도움을 청하려 하지 않는 태도 등으로 인해 노인 학대가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를 주관했던 노인협의회의 수 헨디 회장은 노인들이 피해신고를 하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있다며 "가족들을 믿지만 그 같은 신뢰 관계가 한 순간에 깨지고 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빅토리아 주정부는 노인 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노인학대 방지 프로젝트를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