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낮 최고 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불볕 더위가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몬순을 앞두고 본격적인 혹서가 몰아치고 있는 인도에서는 지금까지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서만 일사병과 탈수증세 등으로 55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된 가운데 오리사주에서도 수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그러나 이들 사망자가 주로 도로변의 텐트가옥 등에서 생활하는 빈민이나 거지, 노인들로 사망 여부가 당국에 즉각적으로 보고되지 않는 만큼 실제 사망자는 400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낮 최고 기온이 45∼50도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더위를 먹고 쓰러지는 환자들도 속출해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해당지역 주정부는 혹서 주의보를 발령하고 관내 병원들에 더위 환자들을 위한 침대를 상시적으로 준비해 두라고 지시하는 한편 육체 노동자들은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일터에 나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뉴델리의 기상청은 이같은 혹서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통상 4월부터 몬순이 시작되는 6월까지 2개월간 5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되지만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4월이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덜 더웠고 혹서기도 한달 이상 지연됐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인도에서는 지난 2003년에 1천500여명, 2002년에는 1천여명이 더위로 사망한 것 으로 집계됐으나 이는 공식 기록일 뿐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았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인도 수도인 뉴델리는 지난 주말부터 낮 최고 기온이 40∼45도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20일에는 43도를 기록했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