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78)는 22일 향후 교황 재임 기간에 자신이 추앙받기 보다는 봉사하기를 바란다며 가톨릭 사회의 지지와 단합을 촉구했다. 교황은 바티칸 사도궁전 내 클레멘티나 홀에서 자신을 교황으로 뽑아준 추기경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것(교황 자리)은 존중받아야 하는 자리가 아니라 성실과 헌신으로 수행될 필요가 있는 봉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내게 보내주신 신뢰에 감사하며, 그것이 내가 평온하게 새 임무를 맡도록 용기를 북돋워줬다"면서 "여러분이 앞으로 지지를 거두지 않기를 간청한다"고 덧붙였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앞서 19일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도들에게 자신은 "주님의 포도원에서 일하는 보잘것없고 미천한 일꾼"이라고 강조했고 이번주 추기경들을 만나서도 자신이 교황직에 부적합하고 나약한 존재라고 말하는 등 자세를 낮췄다. 교황은 또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많은 신자들과 첫 대면한 것은 정말 감격스러운 일이었다"고 교황 선출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전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에 버금가는 보수주의자로 평가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스페인 하원이 21일 동성애자 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앞으로 이 문제에 어떤 자세를 취할 지 관심이 모인다. (바티칸시티 로이터ㆍAFP=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