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예수의 십자가 수난을 그린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Christ)’를 연출했던 미국 영화배우 멜 깁슨이 이번에는 지난 3일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일생을 그린 영화를 만들 계획이라고 뉴욕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깁슨은 지난 8일 열린 교황의 장례 미사에 제작팀을 보내는 등 이미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필름에 담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삶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요소들이 많아 벌써부터 흥행이 성공할 것이라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가난한 배우지망생 카롤 보이틸라가 사제 서품을 받는 것을 비롯해 455년만에 처음으로 비(非) 이탈리아계로 교황의 자리에 오르고 1981년에는 암살 시도가 있었으며 공산주의에 끈질기게 맞선 모습 등을 담을 수 있다는 것. 한편 깁슨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연출할 때 대부분의 영화계 인사들은 흥행 실패를 예상했으나 미국내에서만 3억7천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지난해 최대 흥행작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서울=연합뉴스)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