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한때 시애틀 일대를 긴장시켰던 미국 워싱턴주 마운트 세인트 헬렌스 화산이 최근 몇개월만에 가장 심각하게 분출, 화산재가 북서부 일대를 덮었으나 다른 위험요인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 프레스-인텔리전서(PI)와 ABC방송 등 미 언론들은 9일 항공기 조종사들이 화산재가 9천m 상공까지 퍼져있다고 보고해옴에 따라 국립기상청(NWS)이 전날 밤화산재 주의보를 발령했으나 이날 새벽 해제했다고 전했다. 지난 해 9월말 이후 몇주동안 수증기와 화산재를 내뿜고 꼭대기 용암이 끓었던세인트 헬렌스 화산은 전날 오후 5시25분부터 약 30분간 화산재를 내뿜어 200km가량떨어진 그랜트카운티까지 번졌으며 구름기둥도 한때 1만800m 상공까지 솟았다. 그러나 인근 시애틀 시텍, 포틀랜드공 항에 이착륙하는 항공기 운항에는 지장을초래하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화산활동이 재개된 직접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이날 분화구내원정구(lava dome) 환경을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 1980년 대폭발 당시 이 화산은 산 꼭대기 약 400m가 날아가고 57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화산재가 미 북서부 일대를 뒤덮었다. 한편 미연방지질조사국(USGS)과 지질전문가들은 약한 수준의 지진활동이 있지만예상과 같은 수준으로 더 큰 분출이나 폭발로 연결돼 20여년전 대폭발 수준의 재앙이 재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