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예전처럼 태국 푸껫지역에 관광을 가도괜찮습니다".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 차 일시 귀국한 윤지준(尹志峻) 주태국 대사는 18일 서울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텅 비어 있는카오락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푸껫 대부분의 관광지는 별다른 피해가 없어 우리 관광객이 방문해도 별 불편이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윤 대사는 "우리 항공노선도 머지 않아 재개될 것이며, 태국정부도 방역체제를철저히 갖추고 관광 인프라를 원상복구했기 때문에 이 지역 방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피해지역 중 하나인 피피섬도 관광선 운항이 재개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태국 정부도 독자적으로 조기경보체제를 구축하려고 하는 등 경상수지의 70%를 차지하는 관광업을 되살리려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30개국의 법의학팀이 매주 회의를 열어 정보교류를 하는 등 약 5천명에 달하는 시신 확인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치아, 지문, DNA 등 3가지가 일치해야 확인이 가능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언제 이 작업이 마무리될 지 가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는 한국인 실종자는 카오락 3명, 크라비 1명이다. 사고 대처가 다소 미흡했다는 국내 일부 지적에 대해 그는 "사고직후 영사를 현지에 파견하는 등 거의 본능적으로 행동했다"며 "대부분의 다른 대사관은 실종자수도 파악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처음에 파악한 실종자 명단이 지금까지 유지될 정도로신속.정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였기에 다소 혼란도 있었지만 대사관은 물론 현지교민과 119 구조대, KOICA(한국국제협력단), 의료봉사단, 종교단체 등 모두가 한덩어리로 수습활동을 벌였다"며 "병원 입원자에게는 교민들이 밥과 김치도 날라다주고치료비도 협상을 통해 태국정부가 부담토록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처음에 푸껫 도청이 아닌 한인회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여행객들에게 다소 불편을 준 데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곧장 도청으로옮겼고 사상자 수습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푸껫은 한국 관광객과 교민이 많고 사건도 빈발해 총영사관이나 대사관분관 설치를 건의했으며 본부도 검토 중"이라며 "순회영사제도를 운영해 수시로 출장을 다니지만 이번 사고 때 상설 사무소를 갖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최근 선거에서의 탁신 치나왓 태국총리의 압승에 대해 그는 "우리나라와의 관계강화를 추진했던 태국정부의 대한(對韓)정책이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2000년 100여개이던 한국기업 진출이 작년에는 두 배 이상 늘었다"며 "태국의 노동의 질이나 생산성 수준이 양호한 만큼 외국기업의 진출 여건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한국기업의 추가 진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태국정부는 한국의 쌀시장 개방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리의태국쌀 수입이 적어 그간 쟁점화 되지는 않았다"며 "향후 관세화 유예기간을 통해적당한 시점에 이르면 한국진출을 타진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