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최근 실시된 이라크 선거 결과 이란과 연계된 종교 지도자들을 포함한 시아파가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라크에 이란과 같은 `반미 신정체제'가 들어설 수도 있다는 일부 전망을 강력 부인했다. 이는 선거 후 이라크 정치권에 대한 사전 경고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럼즈펠드 장관은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라크 시아파는 이라크인이지 이란인이 아니다"며 "이라크 시아파가 이란과 같이 소수의 신학자가 지배하는 나라를 지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의 민주 정부 정착 과정에 예상되는 여러 난관을 극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라크가 이란 모델의 체제를 추구하게 된다면 "거대한실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라크 국민은 그동안 이란 신정체제의인권 관점에서 무시무시한 실패를 목격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미국이 그런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시아파가 대미 저항세력의 주축을 이루는 수니파에 대해 국민통합 차원의정치참여를 제안한 데 대해 수니파가 미군 철수 일정의 제시를 요구한 것과 관련,체니 부통령은 시아파가 수니파의 요구를 거부했음을 상기시켰다. 한편 럼즈펠드 장관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현 이야드 알라위 총리가 선거결과 실각할 경우 이를 미국이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라크 선거는 이라크 국민스스로 지도자를 뽑기 위한 것이라며 "수용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이라크국민에게 투표권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