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9개국 정상급 대표들과 7개 국제기구 대표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긴급회담을 갖고 지진해일(쓰나미) 복구 지원을 위한 13개항에 합의한 가운데 피해국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각국 정부에서 민간부문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국과 스위스 등에서는 TV를 통한 모금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고,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공연과 운동경기도 줄을 잇고 있다. ◆주요국 대표들,난민캠프 건설 논의=미국 한국 등 세계 19개국 및 7개 국제기구 대표들은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열고 남아시아 지진해일 복구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피해 당사국들의 과도한 외채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힌 일부 국가의 선언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지진해일의 위험성을 사전에 알려주는 경보시스템이 인도양에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와 함께 긴급 구호물자가 필요한 곳에 적시에 공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세계 각국의 지원금을 활용,유엔 주도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최대 5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재민 캠프가 건설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인도네시아 정부는 쓰나미로 10만명 이상이 집을 잃은 수마트라 북부 도시 반다아체 근처 4곳에서 정지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린 긴급 정상회담에서도 이재민 캠프 건설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계 모금열풍 확산=전 세계에 피해국 지원을 위한 모금 열풍이 불고 있다. 영국과 스위스에서 TV 모금 캠페인을 통해 걷힌 돈은 5일 현재 각각 6천만파운드(약 1천2백억원)와 6천4백만달러(약 6백70억원)에 달했다. 이 돈은 두 나라 정부가 피해국에 주겠다고 약속한 것과는 별도로 민간에서 걷힌 것이다. 홍콩에서는 7일 중국 대만 홍콩 연예인 1백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자선 공연을 열기로 했고,호주에서는 오는 10일로 예정된 구호기금 모금 크리켓 게임의 입장권이 2만장이나 팔렸다. AP통신은 전 세계가 재난 구호 활동에 뛰어드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아시아 아프리카뿐 아니라 재해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나라들도 상상하기 어려운 심적·외적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기업들의 구호활동도 역대 어느 비상 사태 때보다 활발하다. 지금까지 최대 기부 업체는 독일의 도이체방크로 1천3백여만달러를 내놨다. 그러나 전 세계적 모금 운동이 펼쳐지면서 사기 행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구호자금 40억달러 육박=5일까지 유엔에 접수된 구호자금이 40억달러에 육박했다. 호주는 지원금을 16배 증액해 최대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에 7억6천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독일도 6억7천4백만달러를 내놓겠다고 발표하는 등 각국 정부 지원금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노르웨이는 1억8천3백만달러를 약속,국민 1인당 기준(39.50달러)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호금을 내는 국가가 됐다. 구호지원 및 활동은 유엔 단일의 지휘 아래 이뤄질 전망이다. 자카르타 정상회담 참석자들은 구호활동이 유엔의 단일 지휘 아래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