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해일(쓰나미) 대참사를 당한 아시아 국가들의 재앙 극복 노력과 희생자 및 이재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지구촌의 구호 활동이유엔 주도로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쓰나미가 엄습할 당시 피해지역의 도로와 항만, 공항 활주로 등이 심각하게 파손당하는 바람에 이재민들에게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작업이 늦어지고 있어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유엔 관계자들이 전했다. 유엔은 1일(현지시간) 쓰나미 대참사를 당한 아시아 국가들을 돕기 위한 구호기금 마련에 전세계 45개국과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이 참여, 기금 약속 규모가이날 현재 2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의 쓰나미 구호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얀 에겔란트 인도지원담당 사무차장은"구호기금이 20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구호자금이 모인 것은처음"이라면서 "국제사회의 구호 열기가 지금과 같았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에겔란트 사무처장은 "사망자가 15만명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고 말하고 "현재생존자 500여만명이 필수품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으며, 콜레라가 심각한 위험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긴급 식량지원이 필요한 이재민이 인도네시아에서만 100만명, 스리랑카에서만 70만명을 넘는다"면서 식량 지원이 얼마나 지속되어야 할 것인지 정확히말할 수 없지만 최소한 수 개월간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오는 6일 쓰나미 최대 피해국인 인도네시아를방문,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할 예정이며, 캐럴 벨라미 유엔아동기금(UNICEF) 총재도 2일부터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피해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유엔은 이어 오는 11일 제네바에서 구호기금 공여국 회의를 갖고 구호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며, 앞서 에겔란트 사무차장은 미국, 인도,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일본 정부 관계자들과 개별 접촉, 적극적인 구호협력 약속을 받아냈다. 구호기금을 3억5천만 달러로 늘린 미국은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서 이륙한시호크 헬기 2대를 1일 인도네시아 아체에 착륙시켜 피해 주민들에게 임시 막사 등긴급 구호물자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헬리콥터 20대를 적재한 미니 항공모함 1척과 해병대원 1천500여명을 스리랑카에 파견해 병참지원을 하는 한편, 인도네시아에도 1개 항모전단을 파견해 월남전 이후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구호 활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채널4뉴스'에 출연, "나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유엔이 쓰나미 구호활동의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유엔이 담당해야 한다는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구랍 31일 유엔본부에서 아난 사무총장과 회동한뒤 `유엔과 미국 중 누가 구호노력을 주도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유엔이 주도할것이라고 말해 구호노력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시각을 일축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