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발생에 유전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슬란드 란드스피탈리 대학병원은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최신호(22일자)에 "부모 중 폐암 환자가 있을 경우 자녀가 폐암에 걸릴 확률은 2.7배,부모가 60세 이전 조기 진단을 받았다면 3.5배 높아진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1955∼2002년 사이 폐암 진단을 받은 아이슬란드인 2천7백56명의 가계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폐암 진단을 받은 형제나 자녀를 둔 사람도 각각 두배씩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 이 폐암 환자가 조기에 진단을 받은(발병한) 사람이라면 가족간 상관 관계는 더 커져 그 자녀는 3.5배,형제는 3.3배,부모는 2.9배 발병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유전자를 나눠 갖지 않은 부부 간에도 1.8배 위험도 상승 관계가 존재했다"며 "가족간 상관 관계가 나타나는 이유는 유전자뿐 아니라 생활 환경을 공유하는 탓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폐암에는 유전적 요소보다도 흡연이 훨씬 치명적"이라며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는 사람이 10년 이상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이중의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