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북핵문제에 언급, "대량살상 무기 및 핵무기 개발을 발견해내고 이를 제거하는 것이 평화를 위해 긴요하다"며 다자채널을 통한 북핵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폭스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연합뉴스와 특별회견을 갖고 북핵문제의 경우, "유엔 등 다자채널을 통해 평화여건을 조성, 확고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스 대통령은 '중남미 좌파정권 도미노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에"어떤 형태의 민주주의든 대통령 자리를 획득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어떤 정부를원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은 시민의 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스 대통령은 한국과 멕시코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전망에 대해 "양국 정부간 위원회가 설치돼 무역ㆍ투자 관계를 촉진하고 궁긍적으로 FTA 체결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긍정적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 그는 이번 칠레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을 만나 양국간 경제, 무역, 투자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 대통령은 내년 한인 멕시코 이민 100주년을 맞는 만큼 앞으로도 많은 부문에서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무역, 투자 및 문화교류를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와 지도층의 최우선적, 제일 목표는 사회 구성원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들에게 적절한 보상과 고용의 질을 확보해나가는 것"이라면서 "정부와 기업, 투자자들간에 있어 훌륭한 관계,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고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 대통령은 자신은 기업인 그리고 상의 등 관련 민간단체들과 긴밀한 관계유지에 힘쓰고 있으며, 이들과 매월 정기모임을 통해 경제문제를 같이 논의하는 동시에 기업인들의 관점을 들으며 투자여건 개선을 위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 대통령은 이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좌파 정부의우파적 경제 정책에 대해 사회 구성원과 함께 하는 시장경제 모델이라고 평가하고,이 두가지 측면이 조화를 이루면 결과는 항상 유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의 60∼70년대 반체제 인사 인권 탄압을 일컫는 `더러운 전쟁' 등 중남미판 과거사 청산과 관련해 "사법행위를 취할 공소시효가지났지만 진실을 밝히고 알리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민주주의는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모든 일을 투명하게 처리하고 사회정의가 존치토록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멕시코의 6년 임기 대통령 단임제와 관련, 폭스 대통령은 "6년이라는 기간은 한정부가 맡은 바 과업을 수행하는데 있어 충분한 기간"이라며 대통령 재선 개헌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현재 3년으로 된 지방자치단체장ㆍ하원의원 등의 경우에는재선을 허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재선후 양국관계에 대해 폭스 대통령은 멕시코의 이라크전 반대로 양국관계가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면서 부시 대통령 재선후 이미 관계진전이 재개됐으며 이번 APEC 회의에서 현안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폭스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확대 개편과 관련해 더욱통합적인 유엔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멕시코는 안보리 뿐만 아니라 경제, 교육 등 유엔의 여러 분야 활동에서 적극 참여하고 있고 항상 협력할 자세를 견지하고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 언론과는 처음으로 특별회견을 가진 폭스 대통령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승리, 제도혁명당(PRI) 71년 장기집권 체제를 무너뜨린 장본인으로, 과나후아토 주지사 시절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등 한국과의 경제협력에 많은 관심을 표명해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