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대통령이 2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부시 대통령은 13만여표 차이로 앞선 오하이오주에서 잠정투표 개표를 남겨놓은가운데 케리 후보가 패배를 인정함에 따라 3일 오전 당선이 확정됐다. 부시 대통령은 3일 오전까지의 개표결과 전국 득표수에서 5천860만여표(51%)를얻어 5천500만여표(48%)를 얻은 케리 후보를 제쳤다. 이날 오전까지 선거인단 254명을 확보한 부시 대통령은 오하이오주의 선거인단 20명을 더해 최소한 27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미 대선에서는 선거인단 538명중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한후보가 당선된다. 부시 대통령이 제 43대 대통령으로서 앞으로 4년 더 백악관을 지키게 됐다. 부시 대통령은 내년 1월20일 취임식을 갖는다. 미국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에서 부시 대통령에이르기 까지 모두 43명이지만 오늘날과 같은 선거제도의 형태가 갖춰진 20세기 이후재선에 성공한 사람은 부시를 포함 8명에 불과하다. 케리 후보는 3일 오전 11시께(미 동부시간)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하고 부시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다고 케리선거팀의 스테파니 커터 대변인은 밝혔다. 케리 자신은 이날 오후 2시 텔레비전앞에 나와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과 로라(부시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했고 우리는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나는 그에게 우리나라가 직면한 위험과, 분열, 필요 등에 대해 말하고 우리가 공동의 입장을 찾아야 하며 이 문제들을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모든 잠정투표가 다 개표되고 계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잠정투표를 개표한다고 해도 우리가 오하이오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으며 결국 이 선거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도 "미국은 모든 투표를 개표하고 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선거팀의 수석 보자관인 조 록하트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케리는 부시 대통령이 13만6천여표 차이로 앞서고 있는 상태에서 그 차이를 뒤집을만큼 충분한 잠정투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케리팀이 추산한 잠정투표수는15만표였다. 록하트는 "우리는 기다려보고 현장의 실상을 될 수 있는대로 주의깊게 판단하기를 원했으며, 그 결과 우리는 지금이 존 케리가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할 때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등록 유권자의 약 60%인 1천200여만명이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밝혀졌다. 이것은 1968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많은 선거전문가들은 높은 투표율이 케리측에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결과적으로 부시팀이 더 많은 유권자들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케리가 패배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뉴욕 증시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개장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3% 높은 10,199.29를,나스닥지수 역시 1.47% 상승한 2,014.01을 각각 기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