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일인 2일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중남미 각 국 언론들은 미국 대선투표 상황을 인터넷판에서 실시간으로 속속 전하며 이번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약 100만명으로 추산되는 멕시코 거주 미국인들을 비롯해 중남미 각국 체류 미국 시민들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인 이번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대선 결과 발표를 전후해 공화ㆍ민주 그룹별로 별도 모임도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해외 공화당원 및 민주당원 양 단체의 인터넷 웹사이트는 해외 거주 미국인들에게 부재자 투표를 촉구하는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며 막판까지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다. 티후아나, 멕시칼리 등 미국 접경 멕시코 지역에 일자리를 두고 있는 미국인들은 투표를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는 모습도 속속 목격되고 있다고 멕시코 언론들이전했다. 멕시코 주재 미국 외교관들과 정치 관계자들은 미국 대사관에 모여 선거상황을지켜보고 있으며, 민주당 지지자들도 시내 호텔이나 바에서 대선 관련 모임을 가질것으로 알려지는 등 멕시코시티 전역에서 미국과 마찬가지의 열기가 나타나고 있다. 9ㆍ11 테러 사태 이후 멕시코로 생활 기반을 옮긴 일부 미국인들은 상대적으로느긋한 기분으로 투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남미 최대 강국 브라질의 유력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 인터넷판은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사진을 전면에 실으면서, 미국 투표소에서 대선투표 행렬이 줄을 이어 역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아르헨 일간 라 나시온 인터넷판은 미국 대선투표 상황 특집 섹션을 마련해 실시간으로 투표 상황을 전하면서, 투표를 마친 부시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을 동영상비디오로 담기도 했다. 콜롬비아 엘 티엠포 인터넷판은 케리 후보가 위스콘신주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친 후 보스턴에서 투표하는 사진과 함께 대선투표 진행 상황을 속보로 전하면서 대선 결과 전망에 대한 분석 기사를 실었다. 부시 행정부를 강력히 비판해온 쿠바에서는 쿠바계가 많이 거주하는 마이애미-데이드 지역 최신 여론조사 결과 케리 후보가 54 대 41%로 부시 대통령을 앞지르고있다는 놀라운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가 보도하는 등 케리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분위기가 확연했다. 한편 카리브해의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에서는 대통령 투표권이 없는 주민들이 새 지사를 뽑기 위한 투표를 했다. 이번 지사 선거는 푸에르토리코의 미국 51번째 주승격 추진이 쟁점으로 떠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