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화당 조지 부시 대통령 진영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진영이 접전주에서의 사활을 건 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 대선때 법원의 결정으로 승패가 결정된 플로리다(27)를 비롯,승리의 길잡이로 통하는 오하이오(20), 공화당의 집중적인 유권자 등록이 진행되는펜실베이니아(21) 등 2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갖고 있는 3개 거대주를 비롯, 미시간(17), 미네소타(10), 위스콘신 (10), 콜로라도 (9), 아이오아(7), 오리건(7), 네바다(5), 뉴멕시코(5), 웨스트 버지니아(5), 메인(4), 뉴햄프셔(4) 등 14개주에서 오차 범위내의 접전이 진행중인 것으로 워싱턴 포스트는 파악하고 있다. 이들 14개주 가운데 플로리다, 오하이오, 콜로라도, 네바다, 웨스트 버지니아,뉴햄프셔 등 6개주는 부시 대통령이 승리했던 곳이고 나머지 펜실베이니아 등 8개주는 앨 고어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이겼던 곳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당초 접전주를 2000년 선거 당시 득표율 3% 포인트 이내로 승부가 갈린 오리건, 플로리다, 뉴멕시코, 아이오아, 미네소타, 위스콘신, 뉴햄프셔,플로리다 등 7곳으로 정했다가 그 수를 늘렸다. 이에 비해 뉴욕 타임스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미시간, 위스콘신, 아이오아, 뉴멕시코 등 6개주로 그 수를 줄였다. 뉴욕 타임스는 펜실베이니아, 뉴햄프셔, 메인, 오리건, 미네소타 등 5개주는 케리 후보에게, 네바다, 콜로라도, 웨스트 버지니아 등 3개주는 부시 대통령에게 기우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등 27개주에서 227석의선거인단을, 케리 후보가 캘리포니아 등 17개주와 워싱턴 D.C.에서 모두 225석을 확보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반면 AP는 이날 현재 부시 대통령이 20개주에서 168석을, 케리 후보가 13개주에서 188석을 얻고 있으며, 거대 3개주를 포함해 17개주 182석을 놓고 오차 범위내 접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전국 지지율에서 부시 대통령이 답보 내지는 하락세인 반면, 거대 3개주에서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추월하는 조사 결과도 나오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대선이 부동층 유권자, 처음 투표를 할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에 좌우될 것이며 이들의 투표율이 높을 경우 케리 후보에게 대체로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접전주들 마다 쟁점과 관심사가 달라 의외의 결과도 예측되고 있다. 9.11 테러때 7백명의 주민이 숨진 뉴저지와 아이오아의 경우 테러 불안에 대한우려와 전시에 현직 대통령을 교체하는데 따른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플로리다, 네바다, 콜로라도, 뉴멕시코에서는 히스패닉계 소수 인종의 표심이 큰 변수이다. 또 부시 대통령 재임 이후 계속 일자리 감소를 겪어온 오하이오, 미시간은 경제문제가, 위스콘신은 캐나다산 약품 수입 문제 등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예를 들어 케리 후보가 오하이오를 이기고 반대로 고어 후보가 이겼던 위스콘신, 아이오아, 미네소타를 내주는 등 지난 2000년 결과와는 판도가 상당히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지역적 이슈와 함께 이번 대선은 경제, 이라크 문제 뿐만 아니라문화적으로도 극명하게 다른 두 집단간의 가치관 대결의 측면도 있어 표심의 향방을섣불리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케리 후보는 청년층, 도시민, 저소득자, 고학력 백인들 가운데서 지지가 높은 반면, 부시 대통령은 연수입 4만~10만 달러의 중산층, 신앙심이 깊은 기독교도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으로 LA 타임스는 분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