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천만명의 중국 최대도시 충칭(重慶)에서 지난 18일 대규모 시위대가 지방정부 청사건물을 공격하고 경찰차에 방화하는 폭력시위가 발생했다. 충칭시 공안당국은 1천여명의 무장경찰 병력을 동원,고무탄과 최루탄을 쏘며 이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다. 이날 폭력 시위는 도심 도로변에서 발생한 작은 폭행사건이 발단이 됐다. 과일시장의 한 임시 근로자가 '국장급 공무원'을 사칭하며 도로에서 짐꾼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를 경찰차에 태워 보내려 한 것이 주변에 몰려 있던 군중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수만명 수준으로 불어난 군중은 구청 청사로 몰려가 "폭행 국장을 내놓아라"라고 항의하면서 돌을 던져 청사 현관 대형유리를 깨뜨렸다. 또 청년들은 경찰차에 불을 질렀다. 사태가 군중폭동 양상으로 변하자 해당 지역 부구청장이 TV 방송에 출연해 해산을 설득했다. 결국 1천여명의 무장경찰이 출동,시위대는 19일 밤 해산됐다. 시위사태를 좀처럼 보도하지 않던 중국 언론은 이례적으로 인민일보 인터넷 뉴스망,신화통신 등을 통해 이 사건을 자세히 보도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4세대 지도부들의 새로운 언론 정책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