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부가 14일 21년간 각료로 활동한 마르코스 포르탈 레온 기본산업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쿠바 정부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1983년 기본산업 장관에 임명된 포르탈에대해 최근 전력 부족 사태 책임을 물어 해임했다고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가 보도했다. 후임에는 마탄사스 주(州) 공산당 제1서기를 역임한 지도급 당 간부 야디라 가르시아 베라가 임명됐다. 정부 성명은 포르탈 전 장관이 1990년대 어려운 시기에 국가를 위해 많은 일을했지만 스스로의 만족감에 빠져 동료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오류를 범했다며, 예방가능했던 최근의 에너지 위기를 당 지도부에 사전 보고하지 않음으로써 전력난을 초래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들어 쿠바 정부에서 관광, 보건 장관에 이어 3번째로 각료 경질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후임 인사와 관련해 앞서 신임 보건 장관에 당 내부 인사가 발탁됐으며,이번에도 신임 기본산업 장관에 당 간부가 임명돼 정부 요직에 대한 공산당의 이념적 통제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쿠바 정부는 심각한 전력 부족 사태에 따라 철강 공장을 비롯한 118개 공장 가동과 정부 관장 주요 호텔 체인 중 최소한 16개 호텔 운영을 10월 한달 간 잠정 중단키로 했다. 한편 화학공학 전문가인 가르시아 신임 장관은 마탄사스 주 서기로 있으면서 이른바 `난민소년'으로 유명한 엘리안 곤살레스(11) 군의 쿠바 송환에 큰 역할을 한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곤살레스 군은 6살이던 1999년 11월 어머니와 함께 미국행 밀항선을 탔다가 배가 전복한 후 극적으로 구조돼 미국에 도착했으나, 양육권을 둘러싼 법정 공방 끝에2000년 6월 쿠바로 송환됐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