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려면 먼저 키프로스 분쟁 등 그리스와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코스티스 스테파노풀로스 그리스 대통령이 10일 말했다. 스테파노풀로스 대통령은 "터키의 EU 가입은 EU와 그리스의 이익에 부합하므로 그리스는 터키의 EU 가입을 지원해야 하겠지만 먼저 터키가 그리스와 키프로스에 지고 있는 의무를 상기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U 회원국인 그리스는 전통적으로 적대관계에 있던 터키와 최근 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터키의 EU 가입을 지지해 왔다. 스테파노풀로스 대통령은 그러나 키프로스 분쟁과 관련, "터키가 그리스와 관계를 정상화하지 않고 키프로스 분쟁 해결에 기여하지 않을 경우 EU에 가입할수 없다는 점을 깨우쳐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프로스섬은 지난 1974년 그리스와 통일을 선포하려 하자 터키가 이를 막기 위해 침공한 후 그리스령과 터키령으로 양분됐으며 이 가운데 그리스계가 다수인 지역에서 키프로스 공화국이 탄생했다. 그리스는 1999년 터키에 화해정책을 펴기 시작했으나 키프로스를 둘러싼 이견이해소되지 않고 있다. 키프로스의 터키계 주민들은 지난 4월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30년간의 분단을 청산하려는 유엔 계획을 강력히 지지했으나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은 그리스계 주민들은 터키계 주민들의 공동체인 북키프로스터키공화국(TRNC)을 승인하려는 움직임에는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스테파노풀로스 대통령은 이밖에 터키가 이스탄불내 그리스정교 대사제를 인정하고 터키내 그리스정교 신학교 재개를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아테네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