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지난 주말 사상 첫 성전환자 미인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27일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태국의 성전환자 미인 대회의 이름을 본떠 `미스티파니 싱가포르'라는 이름으로 지난 25일 밤 치러진 이번 대회 결선에는 13명이 진출, 치열한 경염(競艶)을 벌였다. 1천35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싱가포르 최대 실내 식당에서 열린 이번 성전환자 미인 대회에는 당초 33명이 참가했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비영리 자선단체 `싱가포르 통합 서비스 협동조합'의 모건아루밴 이사장은 보수적 성향으로 유명한 싱가포르에서 이런 행사가 열릴 수 있다는것은 관용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 사회의 가족관을 감안할 때 "이는 획기적인 일"이라며 리셴룽(李顯龍)총리가 젊은 세대 사이에 무척 많은 동성애자들이 있다고 지적, 개방된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자선 기금을 모으려 이번 성전환자 미인 대회를 열었다며 지난 15년 간 전통적인 기금 모금 행사를 많이 열었지만 이번 `미스 티파니'대회가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며 총 12만 싱가포르 달러(약 9천만원)가 모금됐다고밝혔다. 앞서 고촉동(吳作棟) 전 총리는 동성애가 여전히 불법이긴 하지만 정부의 사회적 통제 완화 조치의 일환으로 동성애자들도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밝히 적이 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