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적인 화법으로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켄 리빙스턴 런던 시장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낙선하면 토니 블레어 총리는 차기 총선에서 승리해 3기 연속 집권의 위업을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리빙스턴 시장은 15일 기자 회견에서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 정부는 공공 서비스 개혁 부문에서 혁혁한성과를 거두었다면서 유권자들이 이라크 문제에서 민생문제로 관심을 돌리면 3기 연임이란 위업을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정권이 교체되면 이라크 탈출 전략 추진이 가능해지고 그러면이라크 문제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빙스턴 시장은 이어 "영국 국민은 교육과 의료 부문 등에서 진정한 개선이 이뤄지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정치 의제가 국내 정책 부문으로 전환된다면 노동당은 압도적인 지지로 3기 연속 집권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0년대 급진 좌파 노선을 추구해 `붉은 켄'이란 별명이 붙었던 리빙스턴시장은 2000년 노동당의 우파 정책 수용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런던 시장에 당선 된 뒤 최근 노동당에 복귀했다. 한편 내년 중반에 하원을 해산하고 차기 총선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블레어총리도 이날 월례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전 등 외치 문제에서 의료.교육.복지 등 민생현안으로 정책의 중심을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