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총통선거 당선무효 소송에 따라 전국 21개 지방법원에서 지난 1주일간 진행된 재검표 결과, 당초 3만표였던 박빙의 표차이가 2만표가량으로 더욱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 총통인 천수이볜(陳水扁) 후보는 지난 3월 20일 선거에서 야당의 롄잔(連戰)후보를 불과 3만표(약 0.2%)차로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으나, 롄잔 후보측은 30만표가 무효표에 해당하기 때문에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당선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롄잔측 대변인 저스틴 추는 16일 재검표에 참여한 변호사들의 전언을 인용, 당선자인 천 총통의 득표 중 무효처리된 표가 늘어나 두 후보간 격차는 2만표로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추 대변인은 또 교부된 투표용지 숫자와 실제 투표가 이뤄진 숫자 사이에 2만표이상의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재선거를 요구하는 야당측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추 대변인은 "이같이 상이한 수치는 투표 조작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어도, 법을위반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야당측은 법원이 이번 선거를 무효화할 수 있도록 재검표 과정에서 부정한 일이드러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천 당선자측은 재검표를 통해 득표가 `수 천표' 감소한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이들 표는 천 총통을 찍으려했던 것이 분명하지만 기표가 제대로 안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여당측 관계자는 재검표를 통해 투표를 조작하려한 조직적 흔적이 드러나지않았으며, 일부 실수는 대규모 국정(國政)선거에서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재검표는 천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 예정일인 오는 20일 이전에 종료될 것으로 보이며, 고법은 재검표 종료 후 수 주 이내에 선거결과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재검표가 진행되고 있는 대만의 21개 지방법원은 아직까지 재검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타이베이 AP=연합뉴스) ksi@yna.co.kr